루이즈 글릭 <내려오는 모습>
노벨문학상 작가 루이즈 글릭 시집

- 매체: 네이버 블로그
- 모집 인원: 10명
- 모집 기간: 2023-10-27 ~ 2023-11-06 (모집 마감)
- 제공: 도서 1부
소개
- 논리적이면서 단호한 시인, 노벨 문학상 작가 루이즈 글릭의 세 번째 시집
루이즈 글릭의 《내려오는 모습》은 1980년에 출간됐다. 시인이 발표한 시집의 순서로서는 세 번째다. 시인이 시집을 묶고 난 이후에 새로 시를 쓰면서 새로운 시집을 엮는다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많지만, 시인들의 작업은 일직선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세 번째 시집에 실린 시들 중 많은 부분은 《습지 위의 집》을 묶던 1974년에 썼다고 한다.
시인은 역시나, 오르페우스처럼 다른 세계에서 이 세계로 건너 인물들, 말을 하기 위해 오는 넋을 생각했다. 이 수직의 목소리를 시인은 “열망하면서 또 파고드는” 목소리라고 표현한다. 그러니까 글릭에게는 천상에서 이 세계로 ‘내려오는 움직임’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움직임이기도 하고, 사유의 작용으로 치면 끝없이 뚫고 들어가는, 즉 ‘파고드는’(delve into) 집요한 흔적이기도 하다.
- 죽음이 주는 다른 층위의 평안을 말하다
글릭의 시를 읽는 일은, 수많은 크고 작은 존재들은 목소리를 다시 읽는 일이다. 첫 시집, 《맏이》와 두 번째 시집 《습지 위의 집》이 사랑과 혼인, 출산 등을 둘러싸고 젊은 글릭의 영혼에 새겨진 아픔과 기쁨을 주로 이야기했다면, 이 세 번째 시집부터는 신화의 세계의 현실적 변주가 더욱 두드러진다.
시인은 죽음이 사람들에게 충격, 절망, 슬픔, 그리고 그 너머의 어떤 감정적‧체험적 움직임을 준다고 생각했다. 울부짖고 눈물흘리는 슬픔 이상의 어떤 것을 죽음을 통해 체험하게 된다고 생각한 시인은 이 시집에 죽음에 대한 사유와 고찰을 가득 담았다. 글릭은 세계를 수학으로 풀어 읽는 철학자처럼 자신만의 언어로 세계를 바라보고 읽어낸다.
글릭이 읽고 시로 풀어쓴 수많은 이야기에는 생명 가진 존재들의 피할 수 없는 죽음이 있다. 그 죽음을 끌어안고 우는 이들도 있고, 그 죽음을 품는 자연도 있다. 죽음에서 시작되어 다시 죽음을 맞는 생명 가진 존재의 필연적인 행로를 각 시에 담아냈다. 시인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죽음은 다른 층위의 평안을 준다는 자연의 섭리를 이 세 번째 시집에 담아냈다.
해질 무렵 나는 거리로 나갔다.
태양은 차가운 깃털 드리워진
납빛 하늘에 낮게 걸려 있었다.
이 공허에 대해
당신에게 편지를 쓸 수 있다면―
_표제 시 〈내려오는 모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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