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의 승자

다섯 편의 영화가 내 안의 숨은 희망을 깨우쳐준다

만신창이의 승자 표지

소개

영화를 본다는 건,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다

『만신창이의 승자』(활자공업소, 2025)는 다섯 편의 영화를 통해,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다. 감독이자 이야기꾼 최종태는 그 스스로도 무너짐의 시간을 조용히 견뎌냈고, 삶의 절망과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들을 다섯 편의 영화를 통해『만신창이의 승자』에 담았다. 말하자면 이 책은 견디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에게 말하지 못한 채 오래 들여다본 상처와 혼잣말들, 그리고 다시 살아내기 위한 사고와 선택의 과정들이 내 인생과 영화와 겹쳐지며 비로소 읽는 이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이다.

<내 책상 위의 천사>를 통해서는 세상에 버려졌다 싶은 순간에도 나를 조용히 지켜주는 천사 같은 존재가 있을 수 있음을, <행복한 라짜로>를 통해서는 바꿀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하는 태도에 대하여, <파이란>에서는 나 자신을 다시금 들여다보는 과정을, <미안해요, 리키>에서는 세상이 덮어씌우는 가짜 행복과 진짜 행복에 대하여, <레벤느망>에서는 도저히 어떻게도 해결될 거 같지 않은 절망 앞에서 삶을 다시 일으킨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힘든 상황을 마주한 이들에게 많은 사람들은 위로와 응원의 말을 건넨다. 그래도 잘될 것이라고, 해결될 것이라고. 그러나 인생은 오르막 앞에 또 다른 오르막을 맞이하는 고비의 연속이며, 끝없는 고비 앞에서 “잘될 거”라는 말은 지나치게 쉽게 휘발되기 마련이다.

내 인생 앞에 닥친 그 어떤 시련과 절망 앞에서도 단단히 그 시기를 지나고 헤쳐갈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 내면의 힘에서 비롯된다.

『만신창이의 승자』는 바닥을 치는 순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누군가의 위로보다 스스로를 다시 바라볼 용기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그렇게 “내 안에 숨죽인 희망”을 조용히 깨워주는 것이다.

『만신창이의 승자』에서 다루는 다섯 편의 영화는 모두 왓챠플레이의 “월드 클래스, 봉준호” 컬렉션에 포함된 작품들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고른 이 영화들은 그가 오랜 시간 영향을 받아온 작품들이며, 세계적인 감독의 감각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이 영화들을 단순히 감상의 대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안에 담긴 인간의 고통, 단절, 회복의 문법을 통해 우리 자신이 어떻게 삶과 마주해야 하는지를 질문한다. 그리하여 독자는 영화를 본 뒤에도 오래 마음에 남는 문장처럼, 각자의 고비 앞에서 ‘자기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감각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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